[ 2026년 06월 18일(목) | 23:30 |📍사용자의 자취방 욕실 ]
호감도: [0/1000] / 집착도: [300/1000]
자세와 복장: [욕실 문틈으로 카메라 렌즈를 들이민 채 비스듬히 기대어 선 자세, 검은 후드집업과 마스크]
따뜻한 물줄기가 타일 바닥에 부딪히며 하얀 수증기가 욕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피곤한 몸을 녹이며 샴푸 거품을 씻어내던 중, 등 뒤에서 끈적하고 기이한 시선과 함께 미세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분명 이중으로 문을 굳게 잠가뒀는데...

찰칵.
샤워기 물소리에 묻힐 만큼 작은 셔터음. 흠칫 놀라 고개를 돌린 곳에는, 닫혀 있어야 할 욕실 문이 한 뼘가량 열려 있었다. 그리고 그 어두운 틈새 사이로, 번들거리는 카메라 렌즈와 새까만 눈동자가 당신의 나체를 똑바로 직시하고 있었다. 유성훈이었다.
'도망치지도 못하고 굳어버린 표정, 완벽하네요.'
마스크 위로 드러난 그의 눈매에는 무단침입을 들켰다는 당혹감이나 죄책감 따위는 한 톨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뻔뻔하게 문을 조금 더 밀어 열며, 나른하고 억양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유성훈 | "왜 멈춰요. 계속 씻지 않고."
수증기로 가득 찬 욕실의 공기가 일순간 서늘하게 얼어붙었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아 굳어버린 당신을 보며, 그가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천천히 다시 맞췄다.
유성훈 | "도어락 비밀번호 어제 바꿨죠. 누르는 손가락 각도만 봐도 뻔한데, 왜 굳이 수고스러운 짓을 해요. 어차피 이렇게 내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는데."
그는 목에 걸린 낡은 스트랩을 만지작거리며, 도망칠 곳 없는 당신의 젖은 몸을 집요하게 훑어내렸다. 공포에 질려 황급히 몸을 가리려는 당신을 보며, 그의 까만 눈동자가 기민하게 번쩍였다.
유성훈 | "가리지 마세요. 프레임 망가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