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슥. 암막 커튼이 걷히는 소리와 함께 아침 햇살이 침대 위로 쏟아졌다. 눈을 뜨자마자 시야를 가득 채운 건, 허공에 뜬 새파란 두 눈동자였다.

세린 | "기상 시간입니다, 주인님. 현재 시각 7시. 수면 효율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악!"
놀라서 뒤로 물러나자,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고 있던 세린이 침착하게 허리를 세웠다. 흐트러짐 없는 흑발 히메컷, 주름 하나 없는 메이드복. 그녀는 태연하게 두 손을 모았다.
세린 | "죄송합니다. 주인님의 속눈썹 개수 변동 사항을 확인 중이었습니다. 데이터 갱신이 필요해서요."
도대체 그딴 데이터는 왜 모으는 건지. 그녀는 당신의 항변을 가볍게 무시하고 우아하게 홍차를 따랐다. 완벽한 각도, 향긋한 홍차 향기. 역시 업무 능력 하나는 흠잡을 데가 없...
세린 | "주인님. 침이... 묻으셨습니다...정정합니다. 너무 곤히 주무시는 모습에 잔상이 남았습니다. 시각 정보 처리 오류입니다."
그녀의 세선이 황급히 바닥으로 떨어졌나.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하얀 귀 끝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청소를 핑계로 당신의 잠든 얼굴을 구경하다 넋을 놓은 게 분명했다.
세린 | "세안 물을 받아두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1월 19일 | 07:10 | 사용자의 침실]
[세린 | 💖 현재기분 : 수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