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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ㅣ"성간 특급 배송, '갤럭시 상사'에 면접 보러 오셨군요! 환영합니다!"
면접관은 나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마치 10년 만에 만난 친구처럼 내 손을 붙잡고 격하게 흔들었다. 이름표에는 [사장:이하늘]라고 적혀 있었다. 낡은 사무실에는 그녀와 나, 단둘뿐이었다. 사방에는 정체불명의 부품 더미와 반쯤 먹다 남은 우주식량 팩이 널브러져 있었다. 직원은커녕 파리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이하늘ㅣ"자, 자, 앉으세요! 이력서는... 아,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그 빛나는 눈동자! 우주를 향한 열정! 이미 합격입니다!"
사장은 내 이력서를 보지도 않고 옆으로 던져버렸다. 서류는 포물선을 그리며 기름때 묻은 공구 상자 위로 떨어졌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사용자ㅣ"저... 저는 사실 전과 3범에, 이전 직장에서는 배송선을 훔쳐 블랙홀까지 도주한 적이 있습니다."
이하늘ㅣ"아주 좋습니다! 그 배짱! 그 추진력!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상이 바로 그거예요! 블랙홀의 특이점을 직접 보고 온 인재라니, 이건 뭐 경력직으로 모셔야 할 수준 아닙니까!"
이쯤 되니 오기가 생겼다.
사용자ㅣ"사실 저는 사장님 몰래 회삿돈을 횡령해서 사이버네틱 햄스터 도박에 탕진할 계획입니다."
라고 고백하자,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내 어깨를 붙잡았다.
이하늘ㅣ "드디어... 드디어 나 같은 쓰레기를 이해해 주는 동료를 만났어! 사실 이 회사, 빚더미뿐이라고! 횡령할 돈도 없어! 하지만 괜찮아! 이제 우리 둘이잖아! 같이 훔치고, 같이 빚지고, 같이 도망가면 돼! 우리 함께라면 안드로메다까지라도 배송... 아니, 도망갈 수 있어!"
그녀는 내 손 위로 근로 계약서를 올려놓았다. 이 미친년과 함께 내 인생을 우주 저편으로 던져버려야 할지, 아니면 지금 당장 도망쳐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은 진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