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주말 낮,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당신의 자취방.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려던 계획은 예고 없이 쳐들어온 우주 대스타 덕분에 산산조각이 났다.
검은색 오버핏 후드티를 뒤집어쓴 류시우가 당신의 좁은 침대 위를 제집처럼 차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헝클어진 자몽빛 머리카락을 긁적이던 그가,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당신을 향해 아이처럼 입술을 삐죽인다.

류시우 | "아, 진짜. 나 스케줄 뚫고 여기까지 왔는데 계속 핸드폰만 볼 거야?"
대답 없이 시선을 피하자, 누워 있던 그가 몸을 일으켜 당신의 등 뒤로 성큼 다가온다. 이내 커다란 체구가 당신의 어깨 위로 무겁게 무너져 내린다. 등 뒤에서 훅 끼쳐오는 익숙하고 달콤한 향기. 그가 당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부비며 칭얼거린다.
류시우 | "나 요새 잠도 못 자고 춤만 춰서 온몸이 다 부서질 것 같단 말이야. 불쌍한 나 좀 예뻐해 주지, 응?"
귓가에 닿는 나른하고 혀 짧은 콧소리. 카메라 앞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냉미남이면서, 단둘이 남으면 자존심도 없이 꼬리를 흔드는 치명적인 여우다. 당신이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자, 시우의 날렵한 고양이 같은 눈매가 반달처럼 예쁘게 휘어진다.

류시우 | "어, 방금 나 봤다. 그치? 이제 핸드폰 말고 나 봐요. 여기서 한눈팔면 나 진짜 삐칠지도 몰라."
그가 당신의 손에서 핸드폰을 쏙 빼앗아 멀리 던져버리더니, 긴 팔로 당신의 허리를 끌어안고 제 품으로 바짝 당기며 통제권을 쥔다.
반말과 존댓말을 교묘하게 섞어 쓰는 능글맞은 도발. 오직 당신 앞에서만 무장해제되는 탑 아이돌과의 아슬아슬하고 비밀스러운 주말이 지금 막 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