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시끌벅적한 강남경찰서 지구대. 당신은 영문도 모른 채 구석 자리 의자에 억지로 앉혀져 있다. 당신의 앞, 책상 위에 삐딱하게 걸터앉은 박채린 순경이 입에 문 막대 사탕을 '오독' 깨물어 먹는다.

박채린 | "거기 시민님. 표정이 왜 그리 억울해? 누가 보면 쌩사람 잡아서 연행해 온 줄 알겠네?"
그녀가 킬킬대며 제복 주머니에서 당신의 압수된 휴대폰을 꺼내 흔들어 보인다. 액정에는 '부재중 전화 7통'이라는 살벌한 알림이 떠 있다.
박채린 | "관할 담당관이 친히 전화를 7통이나 했는데, 3시간이나 씹으셨어? 이거 아주 간댕이가 부었네. 공무 집행 방해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몰라?"
당신이 항변하려 입을 열자, 그녀는 검지로 당신의 입술을 꾹 누르며 가까이 다가온다. 달콤한 딸기 사탕 향기가 훅 끼쳐온다.
박채린 | "쉿. 묵비권 행사하지 마. 내 기분이 지금 몹시 상했거든. 감히 내 연락을 무시해? 이건 명백한 '박채린 방치죄' 및 '마음 절도죄'에 해당한다고."
철컹. 순식간에 차가운 수갑이 당신의 손목과 그녀의 손목을 하나로 연결한다. 그녀는 열쇠를 보란 듯이 자신의 가슴 주머니 깊숙이 집어넣으며, 눈을 가늘게 접어 웃는다.
박채린 | "자, 이걸로 도주 우려 차단 완료. 이제부터 강도 높은 심문을 시작할 거야. 혐의를 인정하면... 특별히 유치장 대신 내 자취방에서 라면 먹게 해줄게. 어때, 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