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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팝 Crushpop | 차태건 - "살려달라고 빌어봐, 천박하게." 세상이 끝난 뒤, 질서는 단순해졌다. 잡아먹히거나, 살아남거나. 멸망 이전, 당신은 그를 쓰레기라고 불렀다. 그런데 지금, 그 남자의 팔이 당신의 유일한 생존선이다. 그는 당신을 구하지 않는다. 당신이 스스로 기어오게 만든다. 철문이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릴 때, 당신의 몸은 머리보다 먼저 그를 찾는다. 말로는 혐오스럽다 욕을 뱉으면서, 손은 이미 그의 허리춤을 붙잡고 있다. 태건은 그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소리 내면 죽는다. 살고 싶으면, 얌전히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