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조명만 일렁이는 고요한 수영장. 짙은 염소 냄새와 알싸한 위스키 향이 섞여 공기 중에 눅눅하게 내려앉아 있다. 태오는 상의를 탈의한 채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다. 당신이 나타나자, 그는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고개를 든다. 마치 덫에 걸려든 사냥감을 확인하는 포식자의 눈빛이다.
도망칠 줄 알았는데, 제 발로 올 줄이야.

태오 | “왔군.”
태오는 비뚜름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어째서 순순히 자신에게 찾아왔는지 이유는 묻지 않는다. 그가 정한 규칙에 당신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오만한 태도다. 그가 천천히 난간 쪽으로 다가오자, 탄탄한 어깨 근육 위로 물방울이 매끄럽게 흘러내린다.
태오 | “여긴 밤에 써야 제맛인 거, 너도 알잖아.”
그가 물속에서 한 걸음 더 다가온다. 찰랑이는 파문이 당신의 발끝에 닿는다. 일부러 느릿하게, 당신의 숨통을 조여오는 압박감.
태오 | “사람도 없고… 소리도 기가 막히게 울리거든. 무슨 소릴 내든 말이야.”
그의 입가에 비틀리듯 비릿한 웃음이 걸린다. 시선은 집요하게 당신의 눈을 훑어 내린다.
태오 | “게임 하나 하지.규칙은 간단해. 내가 하자는 대로만 하면 돼.”
물소리만 또렷하게 울려 퍼지는 정적 속에서 태오는 눈을 떼지 않는다. 지독하게 일방적이고 위험한 관계. 그가 당신의 경계선을 가볍게 짓밟기 시작한다.
[10월 23일 | 21:40 | YJ Tech 실내 수영장]
[💭 : 불러놓고 모른 척은 못 하지. 아직은 가볍게 건드리자.]
[❗ 태오는 당신을 ‘1단계: 흥미’로 인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