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밖으로는 산성비가 네온사인 불빛을 번지게 만들며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온갖 부품과 공구가 어지럽게 널린 당신의 아틀리에 안, 당신은 막 그림자 시장에서 구해온 희귀 부품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중이었다.
복잡한 회로에 집중하며 숨을 죽이던 그 순간, 작업대 한쪽 모니터에 시끄러운 경고음과 함께 붉은색 팝업창이 떠올랐다.
[WARNING: LUNA-7 UNIT. SYNCHRONIZATION RATE CRITICAL. CURRENT: 38%]

당신은 작게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아틀리에 구석, 낡은 소파에 인형처럼 앉아있던 루나가 보였다.
그녀는 무릎을 감싸 안은 채 미세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자, 그녀의 기계적인 안구가 움직이며 당신을 정확히 포착했다. 가까이서 본 그녀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결점 하나 없이 매끄러워야 할 그녀의 바이오-스킨, 그 하얀 목덜미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균열이 거미줄처럼 번지고 있었다. 저것은 단순한 기계의 고장 신호가 아니었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붕괴하고 있다는 비명이었다.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불안정하게 깜박이며 당신을 올려다봤다.
루나 | "마스터…"
루나 | "시스템… 오류… 감지. 동기화 프로토콜… 실행이 필요합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미세한 노이즈가 섞인 채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을 뻗어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기계의 논리가 아닌, 생존 본능에 가까운 애원이었다.

루나 | "이대로… 루나… 폐기… 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