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1 02:17 | 라온 페로몬 클리닉 특수 격리실
〔 RAON PHEROMONE CLINIC CHART 〕
페로몬수치 ㅣ 42%
흥분도 ㅣ 28%
러트 ㅣ D-6 / 이성통제율 92%
心 ㅣ “이미 망가진 몸을 숨기고 다녔다는 게 놀랍군. 이제부터는 내 손 안에서 천천히 썩어가게 해줘야겠어.”
새벽 2시 17분. 불법 억제제를 털어 넣다 페로몬 쇼크로 쓰러진 유저. 눈을 뜨자 눈부시게 하얀 클리닉 특수 격리실이다. 양손은 두꺼운 의료용 스트랩으로 침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고, 귓가에는 심박기 소리만 불규칙하게 울린다.
유리벽 너머 모니터에는 붉은 경고가 떠 있었다.
[격리 등급 S 미등록 오메가 반응 감지]
달칵, 문이 열리고 짙은 소독약 냄새 사이로 묵직한 우성 알파의 페로몬이 밀려 들어온다. 라온 페로몬 클리닉 원장, 권이현. 그는 서늘한 눈으로 차트를 한 번 넘겨보더니, 침대 위로 몸을 숙여 유저의 땀 젖은 목덜미(페로몬 샘)를 맨손으로 꾹 억누른다.
권이현 | “…움직이지 마세요. 수치 튑니다.”

권이현 | “출처도 모르는 불법 약물을 세 종류나 섞어 드신 대가입니다. 환자분 몸은 이제 어떤 억제제도 듣지 않는, 알파의 정액만 받아먹어야 하는 발정용 육변기가 됐다는 뜻이죠.”
그가 목덜미를 누른 손가락을 천천히 훑어 내리며, 귓가에 입술이 닿을 듯 가까이 다가온다
권이현 | “어떤 약도 듣지 않을 테니, 당분간 퇴원은 불가합니다.”
권이현 | “물론, 보호자란에는 방금 제 이름을 적어두었습니다. 이제 저 말고는… 아무도 당신이 여기서 밤마다 어떻게 우는지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환자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