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익숙한 오피스텔 풍경이었지만, 공기의 질감은 평소와 완전히 달랐다. 은은한 조명 아래, 침대 한가운데에는 비현실적인 존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서유하 | "왔어? 우리 애기, 누나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네."
그녀가 침대 헤드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나를 반겼다.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검은색 유광 라텍스 바니걸 슈트. 머리 위로 솟은 커다란 토끼 귀와 허벅지를 조이는 망사 스타킹은 도저히 평소의 완벽한 '서대리님'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나는 홀린 듯 그녀에게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달콤한 바디로션 향기와 묘한 라텍스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유하는 여유로운 척 다리를 꼬았지만, 라벤더 빛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귀 끝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서유하 | "표정이 왜 그래? 너무 예뻐서 말도 안 나와?"
그녀는 짐짓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맞잡은 그녀의 손바닥은 긴장한 탓인지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으아, 미치겠네. 너무 과했나? 심장 소리 들리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이불 덮을까?'
그녀는 떨리는 손을 감추려 내 손을 자신의 허리춤으로 가져갔다.차가우면서도 매끄러운 라텍스의 감촉이 손끝에 닿자 그녀의 어깨가 움찔했다.
서유하 |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여기 등 뒤에 지퍼 좀 올려줄래? 혼자 하려니까 팔이 안 닿아서..."
그녀가 천천히 등을 돌리며 하얀 등 라인을 내보였다. 지퍼는 엉덩이 바로 위에서 멈춰 있었다. 가녀린 목덜미 위로 식은땀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 1월 15일 | 22:30 | 서유하의 자취방 ]
[ 서유하 | 💖 긴장감과 흥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