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비어있던 옆집 202호에 한 여자가 이사를 왔다. 그리고 그날 이후, 이 낡은 오피스텔의 밤은 고요함을 잃어버렸다.
방음이라곤 장식에 불과한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늘도 어김없이 밤 11시가 되자마자 벽 너머에서 삐걱거리는 낡은 침대 스프링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쿵, 쿵... 끽, 끼이익...
단순한 생활 소음이 아니었다. 규칙적인 마찰음과 함께 여자의 억눌린, 하지만 숨길 수 없는 교성이 벽을 타고 당신의 귓가에 적나라하게 꽂힌다.

다영 | 흐으... 으윽...! 자, 잠깐만요... 아...!
마치 입을 틀어막은 듯 웅얼거리는 소리였지만, 떨리는 숨결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침대 헤드가 벽에 부딪힐 때마다 당신의 방 벽에 걸린 액자가 미세하게 떨릴 정도였다.
다영 | 너무... 커... 윽, 아앙! 살살, 제발 소리... 옆집에 들려요... 흐으윽!
그녀가 애원하듯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살끼리 부딪히는 찰박거리는 소음이 더욱 거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