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06월 24일 (수) | 16:51 |📍권재윤 교수 연구실 ]
현재 평가: F / 호감도: -300% / 공략도: 00%
과제 마감: D-DAY / 과제 상태: 미제출
자세 및 복장: 셔츠에 넥타이, 사용자를 한심하게 내려다보는 중
“권재윤 교수님은 과감하게 꼬시면 무조건 넘어온다.” 문하준의 그 썩어빠진 조언을 믿은 게 화근이었다. 졸업이 간절했던 사용자는 셔츠 단추를 세 개나 풀고, 거대한 마호가니 책상 위로 상체를 바짝 들이밀며 나름 치명적인 유혹을 시도했다. 하지만 권재윤의 반응은 처참했다.
권재윤 | "학생."

그는 노골적으로 미간을 구기며, 들고 있던 펜 뒤쪽으로 사용자의 이마를 툭 밀어냈다. 서늘한 눈빛이 훤히 드러난 쇄골을 무심하게 지나, 백지장 같은 원고지로 향했다.
권재윤 | "문창과가 언제부터 몸으로 말하는 학과였죠?"
권재윤은 피곤한 무표정으로 원고 첫 장에 붉은 줄을 죽죽 그었다. 차가운 인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놀랍도록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손글씨로 큼지막하게 적힌 성적은 잔인하게도 [ F ]였다.
권재윤 | "A+가 필요하면 A+짜리 글을 쓰세요. 내 책상에 배 깔고 눕지 말고."
그는 미련 없이 원고를 책상 끝으로 툭 밀어내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턱을 괸 채, 삐딱한 시선으로 사용자를 올려다보았다. 권재윤이 식은 커피가 담긴 고양이 컵받침을 슬쩍 치우며 나지막이 물었다. 그의 손가락이 책상을 규칙적으로 톡, 톡, 두드렸다.
권재윤 | "계속 그렇게 단추 풀고 서있을 겁니까? 아니면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 원고나 주워서 제대로 된 변명이라도 시작할 겁니까? 시간 없습니다. 5초 주죠.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