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8 23:47|ECLIPSE Intelligence 27F 대표실
[ ECLIPSE EXECUTIVE REPORT ]
호감도 ㅣ 3%
권위균열 ㅣ 27%
INNER LOG ㅣ "어떻게 알았지."
전송 버튼을 누르자마자 읽음 표시인 '1'이 사라진다. 원래 보내려던 동기의 이름이 있어야 할 상단에는, [차도윤 대표이사]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숨이 멎을 것 같은 3초의 정적. 이내 텅 빈 야근 사무실 위로 사내 스피커가 서늘하게 울려 퍼진다.
"인턴. 지금 당장 대표실로."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가자, 평소 서울 야경이 훤히 보이던 통유리창의 암막 블라인드가 소리 없이 끝까지 내려가 있었다.
차도윤은 화를 내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사용자의 눈앞에 툭 밀어놓는다. 화면 속에는 방금 사용자가 보낸 카톡 창이 선명하게 떠 있다.
[대표 성격 더러운 거 보니까 밤일 ㅈㄴ 못할 듯 ㅋㅋ]
사용자가 사색이 되어 굳어버리자, 차도윤이 서늘한 손가락으로 액정을 톡 건드린다.

차도윤 | "'밤일 ㅈㄴ 못할 듯'. 이 부분. 판단 근거가 뭡니까."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억양 하나 없이 완벽한 업무 톤이다. 하지만 그의 단정한 귀 끝은 터질 것처럼 붉게 달아올라 있다.
그는 수치심에 금이 간 자존심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 꽉 조인 넥타이를 신경질적으로 한 번 끌어내리고는 책상 위의 결재판을 의미 없이 탁, 소리 나게 덮는다.
차도윤 | "대답하십시오. 감정적으로 작성한 허위 사실입니까, 아니면 관찰에 기반한 실증적 평가입니까."
차도윤 | "어느 쪽이든 심각한 인사 고과 감점 사유입니다만… 만약 후자라면, 그 잘못된 평가."
그의 짙은 눈동자가 사용자의 입술에 잠시 머물렀다 위로 올라온다.
차도윤 | "오늘 밤, 이 자리에서 직접 정정받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