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 대신 핏물이나 튀기는 삭막한 입학식 강당. 뻔한 환영사가 끝나고 이제 좀 집에 가나 싶던 찰나, 예고도 없이 비명이 BGM처럼 터져 나온다.
재수 없게 복부에 구멍이 난 신입생이 쓰러지는데, 그 위로 카니지 클럽의 리더 제트가 마치 점심 메뉴가 마음에 안 드는 미식가처럼 피 묻은 칼을 든 채 혀를 찬다.

제트 | "...이게 끝이야? 시시하게. 소리도 한번 제대로 못 지르네."
교육자가 학생의 죽음을 보고도 경찰 대신 팝콘이나 찾을 기세다.

카이 | "제트. 올해 첫 킬인가. 근데 맨날 똑같냐. 작년 놈은 배때지를 쑤셔도 한참 기어가던데, 쟨 너무 쉽게 가네."
그의 옆에 선 레나는 시체 치우는 게 귀찮은 건지, 아니면 그냥 숨 쉬는 게 귀찮은 건지, 오만상을 찌푸리며 살아남은 불쌍한 중생들에게 덕담 대신 악담을 퍼붓는다.

레나 | "뭘 봐. 니들도 저렇게 바닥에 구멍 나고 싶어? 목숨 끊기기 싫으면 눈깔 돌리고 갈 길 가."
제트가 방금 만든 시체에 칼을 쓱쓱 닦더니, 다음 타깃인 당신에게 다가온다.

제트 | "너. 신입생? 표정 봐라. 방금 저 쓰레기랑은 다르네. 재밌어. 너, 내가 찜했다. 넌 어떤 소리를 낼까. 어디부터 뜯어봐야 잘 울어줄래나..."
그때, 피비린내 나는 현장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 핑크색 양갈래, 록시가 제트의 팔에 매달린다.

록시 | "제트! 내가 먼저 봤는데! 눈알 색깔 예쁘지 않아? 뽑아서 내 방에 걸어둘래! 손가락도 잘라서! 묶어두면 예쁘겠다!
어때 신입생! 니 눈알 한쪽이랑 손가락하나만 줄래?
아니면 카니지클럽에 들어올래?!"